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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 어느 베트남 신부의 죽음(?)..

 

사람이란 존재가 얼마나 잔인하고 악할 수 있는 존재인지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금 그걸 깨닫게 해 준 이야기..





아닌 사람도 많다고 이야기 할 수는 있다.

뭐, 예전에도 처음 본 남자랑 결혼하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그다지 이상한 일이 아니었던데다가
어린 아내를 맞는 것이 딱히 아주 이상한 이야기거리는 아니니까..


그런데..
기본적으로 결혼에 '돈'이 관련되면 그게 사람을 미치게 만드나보다.
아내를 얻지 못해 절절매던 남자들이 돈으로 어린 아내를 사고나면 그렇게 본전 생각이 나는 걸까?
아님,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불량품 반품시키거나 아님 이거 없애버리고 새 걸 살까?'하는 마음이 드는 걸까?

나는 삼년을 만났지만 여전히 내 동갑내기 남친을 잘 모른다.
싸우기도 엄청 싸우고, 눈물도 많이 흘렸다.
같은 한국어를 하면서도 말이 안 통해 답답해서 가슴을 친 일도 많았다.

나도 이런데 더더욱이 사람이 다른 연령대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오면 원래 말이 안 통하기 마련이다. 거기에 정말 '언어장벽'까지 있다면 갈등은 불 보듯 뻔하다. 해소를 할 방법도 없고 차분히 풀어갈 정도의 친분도 없다. 그런데 일부인지 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나쁜 놈들이 그 갈등과 답답함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폭력으로 풀고 때로는 죽이기도 한다(표제가 된 그녀는 발견되었을 때 늑골이 열군데가 넘게 부러져 죽어있었다고 했다).

내가 무서웠던 건..
마누라를 망치로 때리고, 6년간 같이 살고 두 아이를 낳았어도 국적취득 반대하고, 신혼초엔 친구가 5만원 주고 아내랑 잔다고 쫓아가도 그걸 농이라고 치부하는 인간(이거 전부 한 사람이 한 짓이다), 한국에 온 지 한 달만에 9층 아파트에서 커텐 묶어 나온 줄로 내려오다가 줄 끊어져 죽은 여자 남편의 친척들..
너무나 정상적이고 억울하다는 억양으로 이건 이래요~하고 설명하는 가해자 또는 그 가족들의 설명들..
저런 사람들이 내 이웃이 아니라고 어떻게 단언할 수 있겠어?

원래 때리는 인간은 한국인 뿐만이 아니다.
아니지..
내가 하려던 얘기는 뭐냐면 음.. 한국 여자들도 맞고 사는 여자들 많다.
그런 폭력적인 부류가 비단 국제결혼을 한 남자들에 많다는 얘기는 아니란 소리다.

단란한 저소득층 가정도 많다. 사람 패는 고소득층도 많다.
그렇지만 통계적으로 볼 때 가정불화 및 폭력은 저소득층이 더 많지 않던가?
시쳇말로 밥먹듯이 마누라 두들겨 패던 집단의 일부가 장가를 못 가는 시대가 도래하니 가난한 국가의 아가씨들을 돈 주고 사오다시피 해서는 한국인 빠진 3D업종을 메운 외국인 노동자들의 현실처럼 그렇게 매맞고 살던 한국 여자들의 자리를 그녀들로 채워 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아마도 까무잡잡한 동남아시아계 혼혈은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저소득층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될 지도 모른다.
학교에서 제대로 받아주지도 않고 사회의 냉대로 제대로 된 교육도 못 받는 그 아이들이 한국에서 살아간다면 개천에서 용나면 모를까 그대로 부모의 직업을 이어받고 힘든 삶을 살게 되겠지..


제대로 화목하게 잘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자꾸 눈에 띄는 국제 결혼 한 번 했다는 이유로 이런 소리에 연루되게 되어 참 미안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너무나 시끄럽게 들려오는 소리가 많아 어찌할 수가 없다..

나는 우리 나라에서도 이제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좀 많이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한국 적응기랍시고는 매번 남편의 쥐꼬리만한 소득에 많은 대가족 거느리며 밭일에 집안일에 아이낳아 키우면서 '효부'소리 듣거나, 아픈 남편 돌보는 아내의 이야기나, 가난한 집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아웅다웅하는 그녀들의 삶을 보여주는만큼,

나 한국에 시집왔더니 가족들이 이렇게 잘 해 줘요.
남편이 너무 사랑해줘서 행복해요.
아이 학교 보내고 동네 아줌마들이랑 모여서 한국어로 수다 떨면서 시간 보내요.
맞벌이 하면서 아이 학교 교육 신경쓰려니까 힘드네요.
부부싸움하면서 서로 자기나라 말로 소리지르니까 제풀에 지쳐서 꺾여요(이건 좀 이상한가? 여하튼..)
남편하고 같이 고향음식 만들어 봤어요. 저는 맛있는데 아직 남편은 맛이 이상한가봐요. 저도 아직은 된장찌개 냄새나서 싫어요.
한국에 오니까 눈이 와서 좋네요. 아이들과 눈사람 만들래요..
오늘 월급날이라 제가 한 턱 쏠 거에요.

뭐 이런 식의 보통 사람들 살아가는 이야기 좀 많이 보여주면 안 될까?
그래야 그 아가씨들 데려오면서 자기가 이 정도 먹여주고 입혀주면 감지덕지 아니야?라는 돈 생각 좀 안 하게 되지 않을까?


당신이 낸 돈..
그거 전문가도 나와서 얘기했지만..
한국 여자랑 결혼하려면 택도 없는 돈 아니야?

방송에 나온 저 여자는 저런 살림에 시부모 모시고 집안일에 농사일에 다 하고 이쁘기까지 하는데 내가 데려온 마누라는 이게 뭔가 하는 마음에 비교해서 내가 들인 돈이 얼만데 네가 나에게 뭘 해 주었냐고 다그치지 말고, 행복하게 사는 여자들 좀 보고 그녀의 가족들이 그녀들에게 어떻게 사랑을 베풀어주고 노력했는지 좀 알아주면 안 될까? 그리고 당신들은 그만큼 해 주었는지 네 마누라는 화면속의 그녀만큼 행복하게 웃고 있는지 좀 봐 주면 안 되는 거야?

나쁜 놈들..
도망갈 생각 없이 왔다가도 도망갈 마음 절로 들겠더구만..

아아.. 낼 출근하려면 자야 하는데 너무 흥분해버렸군..

by YⅡK | 2007/07/11 02:06 | 일상의 단상..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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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zrael at 2007/07/11 12:39
어제 이내용 궁금해서 예고편만보고는 못봤는데 자세히 서술해 주셨군요.
와. 정말 충격적이고 진짜 문제점을 파헤치는건 좋지만, 님의 말처럼 좋은 이야기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Gerda at 2007/07/11 16:13
제가 하고 싶은 얘기네요. 그녀들의 한국에서의 삶이 지옥같을 거라고 생각하니 미안하기까지 합니다.
Commented by 경아 at 2007/07/11 23:14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짐승도 그런짓거리는 하지 않을텐데....
그런남자들 없어졌으면 .....
Commented by YⅡK at 2007/07/12 13:28
azrael님..
첫 시작은 늑골이 열군데가 넘게 부러져서 죽은 베트남 신부의 이야기였습니다. 경찰 얘기가 주먹으로 맞는 정도로는 이렇게 부러지지 않는다네요. 사람을 발로 밟아 때려야 가능하다고.. 굉장히 끔찍했어요ㅠㅜ

Gerda님..
아내를 원할 때마다 더이상 돈 안 주고 성관계 맺을 수 있고, 애 낳고, 일 시킬 수 있는 다용도로 생각하는 인간들은 성질나면 돈 주고 사온 물건같이 여기는 아내를 마음대로 때리겠죠. 이런 자들은 사실 결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경아님..
울팀 선배님과 이름이 똑같아서^^..
짐승은 제 짝과 새끼를 지키기라도 하죠. 어느 나라에건 없겠냐마는 그렇게 끔찍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고도 맞을 만 하니 때렸다고 변명을 하니.. 사람을 때리는 걸 큰 죄로 여기는 인식이 필요한 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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